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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이야기

초복 삼계탕 특식 한 상

지난 7월 16일은 초복이었습니다. 저희 평택요양원 경기우리요양원에서는 이날 어르신들께 삼계탕 한 상을 차려 드렸습니다. 한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무렵이라, 복날에 맞춰 보양식으로 하루를 여는 일은 저희 요양원에서 해마다 챙기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달력을 넘기다 초복이 다가오면 조리실에서는 며칠 전부터 그날 상을 어떻게 차릴지 이야기가 오갑니다. 어떤 재료를 얼마나 준비할지, 어느 시간에 국을 올려야 점심상에 가장 뜨끈하게 낼 수 있을지, 소소한 준비가 미리 시작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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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절기라는 것이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저 달력의 한 줄로 스쳐 지나가기 쉽지만, 오래 세월을 살아오신 어르신들께는 몸에 깊이 배어 있는 하루입니다. 복날엔 뜨거운 음식으로 더위를 이긴다는 옛말을 어르신들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거동이 편치 않으셔도 계절의 마디는 어르신들께 여전히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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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그날도 아침부터 조리실에서 국물 우러나는 냄새가 층마다 올라오니, 거실에 모여 계시던 어르신들께서 오늘 뭐 하는 날이냐고 먼저 물으셨습니다. 초복이라 삼계탕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니 표정이 한결 밝아지셨습니다. 어떤 분은 벌써 옛날 여름 복날 이야기를 꺼내며 그때는 이랬느니 저랬느니 말씀을 이어 가셨고, 옆에 계시던 분들도 맞장구를 치시며 거실이 잠시 정겨워졌습니다. 음식 하나가 하루의 분위기를 이렇게 바꿔 놓는 것을 볼 때면, 저희가 왜 이런 자리를 해마다 놓치지 않으려 하는지 새삼 되새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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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요양원 초복 삼계탕 특식

이날 삼계탕은 어르신 한 분당 닭다리를 통째로 하나씩 올려 넉넉하게 담아 드렸습니다. 양이 많아 다 드시지 못하고 남기시는 분이 계실 정도로 푸짐하게 나갔습니다. 평소 식사량이 적으신 분들께는 오히려 조금 덜어 드려야 할 만큼, 그날만큼은 상을 풍성하게 채우는 데 마음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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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찍어 드시며 맛있다 하시고는 소금을 더 청하시는 분, 국물이 진하고 깊다며 한 그릇 더 달라시는 분이 여럿이셨습니다. 살이 부드럽게 잘 익어 잇몸으로도 편히 드실 수 있도록 오래 곤 국물이라, 씹는 힘이 예전 같지 않으신 어르신들도 무리 없이 드셨습니다. 평소 식사 때는 몇 술 뜨시다 수저를 내려놓으시던 분이 이날은 그릇을 꽤 오래 붙들고 계시는 모습을 보며, 직원들끼리 조용히 눈을 맞추며 웃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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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고기를 다 드시고도 우러난 국물에 닭죽을 말아 한 그릇을 더 비우신 분도 계셨습니다.

무더위에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인데, 이렇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저희도 마음이 놓입니다. 여름이 깊어질수록 어르신들의 식사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은 저희가 매년 겪는 걱정거리입니다. 더위에 지치면 기력이 떨어지고, 잘 드시지 못하면 그만큼 회복도 더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삼계탕처럼 단백질이 충분한 보양식은 여름철 어르신 건강에 특히 중요해서, 매년 복날 메뉴를 조금 더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절기를 챙기는 상징적인 한 끼가 아니라, 실제로 어르신들의 기력을 붙드는 한 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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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당 수박화채와 약과, 모나카

식사 뒤에는 특별 간식으로 오미자수박화채와 우유수박화채 두 가지를 냈습니다. 어르신들 건강을 생각해 단맛을 낮춘 저당으로 조절했고, 모나카와 약과를 곁들여 상을 풍성하게 꾸렸습니다. 수박은 한여름 이맘때가 가장 달고 시원해서, 뜨끈한 삼계탕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신 뒤 입가심으로 더없이 어울리는 간식입니다.

화채는 취향껏 고르실 수 있게 두 가지를 함께 두었는데, 대부분 두 가지 맛을 다 보고 싶다며 두 그릇씩 드시거나, 마음에 드는 한 가지를 여러 번 가져다 드셨습니다. 오미자의 은은한 붉은빛과 우유의 부드러운 색이 나란히 놓이니 보기에도 산뜻해서, 드시기 전부터 어느 것부터 맛볼지 고르는 재미가 있으셨던 모양입니다. 간식 시간 내내 거실이 오랜만에 활기찼습니다. 서로 어느 화채가 더 맛있느냐 물으시며 이야기를 나누시는 모습에, 그저 간식 한 그릇이 이렇게 하루를 즐겁게 만드는구나 싶었습니다.

단 것을 좋아하시는 어르신도 저당이라는 걸 모르고 드실 만큼 맛에는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만큼 당 조절이 필요한 분들이 계셔서, 단맛을 무작정 줄이기보다 드시기에 서운하지 않으면서도 몸에 부담이 덜 가도록 균형을 맞추는 일이 늘 조심스럽습니다. 그날 어르신들께서 아무 스스럼 없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그 세심함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르신들의 마음과 정토푸드 위탁급식

한 어르신께서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에 특별한 간식까지 챙겨줘서 고맙고 행복하다며,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그런 말씀을 들을 때면 저희가 오히려 더 감사한 마음이 됩니다. 저희가 해 드리는 것은 그저 제철에 맞춘 한 끼와 간식일 뿐인데, 그 작은 정성을 이렇게 크게 받아 주시니 도리어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어떤 분은 말없이 손을 꼭 잡아 주시기도 하고, 또 어떤 분은 다음 복날은 언제냐며 벌써 다음을 기다리시기도 합니다. 이런 순간들이 쌓여, 저희가 매일 조리실에 불을 켜고 상을 차리는 이유가 됩니다.

이런 상차림이 가능한 데에는 저희 요양원의 식사를 맡아 운영해 주시는 정토푸드의 몫이 큽니다. 식자재 관리와 영양 설계, 조리까지 위탁급식 운영업체가 책임지고 있어서, 저당 화채 같은 세심한 조절도 전문 영양 설계 안에서 나옵니다. 어르신마다 필요한 영양과 조심해야 할 부분이 달라, 한 끼를 차리는 데에도 보이지 않는 손길이 참 많이 들어갑니다. 계절 보양식 하나를 내더라도 재료의 신선도부터 조리 방식, 어르신들이 드시기 편한 형태까지 두루 살펴야 하는 일입니다.

급식을 비전문가 입장에서 매끼 직접 챙기려면 부담이 큰 부분인데, 그 자리를 믿고 맡길 수 있으니 저희는 어르신 곁을 살피는 케어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식사가 든든하게 받쳐 주는 덕분에, 저희는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표정과 건강 상태를 더 가까이서 들여다볼 여유를 얻습니다. 보호자분들께서도 상담 때 식사가 가장 궁금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 그럴 때 저희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도 이런 든든한 뒷받침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경기우리요양원은 단독 건물의 넉넉한 공간에 1층은 카페처럼 트인 면회 로비를 두고, 각 층마다 넓은 거실을 갖춘 실버타운형 요양원입니다. 처음 방문하시는 보호자분들께서 로비에 들어서시며 요양원 같지 않고 밝다는 말씀을 종종 하시는데, 어르신들께서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시는 공간인 만큼 답답하지 않고 편안하기를 바라며 꾸린 곳입니다. 미술을 전공하신 원장님의 손길이 닿은 인테리어라 머무는 공간이 눈에도 편안합니다. 벽에 걸린 그림 한 점, 창가에 놓인 소품 하나까지 무심히 지나치지 않은 자리라, 무더운 여름에도 실내에 들어서면 한결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정형외과 경력의 물리치료사가 상주해 재활을 돕고, 계절마다 이런 특식과 간식으로 어르신들의 하루에 리듬을 더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비슷하게 흘러가기 쉬운 요양원 생활에서, 절기에 맞춘 상차림은 오늘이 어제와 다른 날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시게 하는 작은 이정표가 됩니다. 봄에는 봄대로, 여름에는 여름대로 계절의 마디를 함께 넘기며 어르신들의 일상에 생기를 더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월 부담금은 장기요양 등급과 병실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희는 VIP 2인실과 1인실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비용 비교가 필요하신 분은 전화로 편하게 문의 주시면 가족 상황에 맞춰 상담을 도와드립니다. 어르신의 상태와 가족분들의 사정은 저마다 다르기에, 전화 한 통으로 궁금하신 점을 편히 여쭤 주시면 됩니다. 직접 보고 싶으시면 사전에 연락 주신 뒤 방문도 가능합니다.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눈으로 보시는 편이 마음을 정하시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아, 방문을 언제든 환영하고 있습니다.

무더위를 잘 이겨내시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하루였는데, 어르신들 표정에서 그 마음이 잘 전해진 듯합니다. 삼계탕 한 그릇, 화채 한 그릇에 담아 낸 정성이 어르신들의 여름 한 철을 조금이나마 든든하게 받쳐 드렸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앞으로도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저희 가족처럼 여기며 계절의 마디마디를 정성껏 챙기겠습니다. 다가올 중복과 말복에도 어르신들의 기력을 살피는 상을 준비하며, 무더운 여름을 함께 건강하게 나겠습니다.